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니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아집니다. 초등학생 때 이런 식으로 공부시켰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도 남고 이건 시간낭비 돈낭비한 거구나 시키지 말걸 하는 후회도 생깁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효과적인 초등학교 시기를 보내기 위해 초등학생 때 하면 좋은 것과 안 해도 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초등학생 때 하면 좋은것& 안 해도 되는 것
1. 초등학생 때 하면 좋은 것
1-1. 자연스러운 영어노출과 영어원서 읽기
어려서부터 학원보다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영어노출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귀가 뚫리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초등학생 때는 영어를 학습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 없이 듣고 읽을 수만 있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책으로 공부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책 읽기에도 익숙해집니다. 한글책은 아니지만 활자로 된 책을 읽기가 수월해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나 웹툰등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활자를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림책은 보지만 글줄책은 보지 않으려 합니다.
요즘 수능영어는 단순히 문법적인 개념만을 묻는 단순문제는 출제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어원서로 된 책으로 영어를 시작한 아이들은 중. 고등학교 가서 영어시험을 볼 때도 도움이 됩니다.
얼마 전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영어 일타강사 조정식이 영어학습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그냥 책을 읽히라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워하는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요즘 학교시험은 문법용어만 묻지 않는 이해적인 요소가 가미된 시험이 출제되기 때문에 책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법적인 요소를 읽힌 아이들이 성적도 잘 나옵니다.
고등학생인 저희 아이의 경우만 보아도 영어시험을 볼 때 어려운 문제일수록 문맥상 어색한 것을 찾으면 그것이 정답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틀린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원서를 읽힌 힘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1-2. 꾸준한 운동
초등저학년 때는 태권도, 그 이후엔 수영, 그리고 배드민턴을 시켰습니다. 꾸준한 운동은 아이의 체력을 길러주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 해소와 자신감을 길러줍니다. 초등학생 때는 운동을 잘하는 아이가 인기가 좋습니다. 저희 아인 중간에 전학 온 극 I 성향이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어울림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서 아쉬운 부분은 축구나 농구 같은 단체로 하는 운동을 시켰으면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아이가 축구나 농구에는 흥미가 없어서 배드민턴을 시킨 것이었지만 같이 몸을 부딪히며 협동이 필요한 운동을 시켰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1-3. 한글책 독서
한글책 읽기는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한글책 읽기는 국어공부에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과목의 공부든 한글책 읽기가 도움이 됩니다. 국어 지문뿐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도 요즘은 문제가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문제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못 푸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영어의 경우도 단어를 모르고 해석을 못해서 틀리는 경우보다는 해석을 해놓고서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틀린다고 합니다. 모든 학습의 바탕에는 한글책 독서가 있어야 합니다.
1-4. 자기주도학습 능력 키우기
대다수의 부모가 자녀가 공부 잘하기를 원하고 그래서 학원에 보냅니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가 유일하게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학원에 보내서 끌려가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이 부분은 반은 성공 반은 실패한 경우입니다. 필요한 공부의 분량을 정하면 아이들이 알아서 하고 제출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분량을 스스로 하는 학습에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량을 정하고 필요한 공부가 어떤 것인지 계획하는 일을 잘 못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확인하고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에 의지해 숙제만 해 버릇하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더구나 공부량도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학원진도대로 또는 학원 과제대로 정해집니다. 학원 숙제가 끝나면 공부를 다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다시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아이들 스스로 필요한 공부의 내용과 계획을 세우고 저는 살짝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아이의 습관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1-5. 잘 다루는 악기 하나를 만들어 주자.
중학생만 되어도 악기를 배울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때 잘 다룰 수 있는 악기 하나쯤 취미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악기 연주 활동은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우울과 불안과 같은 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 집중력.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큰아이는 기타를 작은아이는 피아노를 칩니다. 악기를 다루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합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초등학교 시기에 꼭 피아노를 고집하지 말고 어느 악기든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나쯤 배워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악기연주의 효능
- 뇌의 변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뇌의 모든 부분이 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시각, 청각, 촉각, 운동영역이 동시에 사용되어 우리의 뇌는 활성화됩니다.
- 신체적 이점 악기연주 활동은 운동기능, 심폐기능, 청각, 자세등 우리 몸의 전반적 신체기능을 향상하도록 돕습니다.
- 정서적 이점 악기 연주 활동은 자기표현능력과 성취감, 정신적 치유, 친목 도모 등의 정서적 지지를 도울 수 있습니다.
- 인지적 발달 악기연주 과정에서 음정을 구분하여 악보를 읽어내고 이를 기억해 내어 연주하기까지 뛰어난 작업처리능력을 보여줍니다. 음악이 아이의 전반적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음악을 잘하면 언어구사력이 좋고, 언어를 잘하게 되면 전반적인 학습성과가 뛰어나고, 평소 구사하는 단어 수 사이에 행복도에도 비례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 초등학생 때 안 해도 되는 것
2-1. 과도한 선행학습
초등학생 때 가장 독이 되는 게 과도한 선행학습입니다. 아이가 역량이 되어 선행학습을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부모주도하의 과도한 선행학습은 독이 됩니다. 초등 때 이미 미적분을 선행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몇몇의 뛰어난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머릿속에서 잊힙니다. 그리고 겉핥기식 선행이 되기 쉽습니다. 심화까지 꼼꼼히 진행되고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응용까지 가능한 수준의 선행이 아니라면 선행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에너지총량의 법칙이라고도 표현하지만 아이들의 에너지는 절대적인 양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학습에 쏟아버리면 진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고등학생 시기에 쓸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초, 중학생 때 잘하던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갑자기 공부를 놓아버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또는 과도한 선행학습은 지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초등학생때 하면 좋은 것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누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역량이 다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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