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효과적일까?

많은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 엄마표영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부모님들이 엄마표 영어에 대해 알고 계시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효과적일지? 또는 나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도 영어의 영자도 모르지만 두 아이를 중학생이 되도록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집에서 공부시켰습니다. 아이가 고등학생인 지금까지는 엄마표 영어 하길 잘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영어 학습에 있어서 엄마표 영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단점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실천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Matias North

엄마표 영어 방법 및 장점과 단점

1. 엄마표 영어란?

엄마표 영어란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원이나 과외선생님 없이 집에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영어를 배우는 방식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엄마표 영어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영어공부법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러나 엄마표 영어라고 하는 이유는 사교육을 통해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의지를 가지고 아이에게 영어를 노출시켜주어야 하고 엄마의 끈기가 있어야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 엄마표 영어 방법

엄마표영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입니다. 잠수네 공부법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기본을 두고 아이들에 맞게 조금씩 변형을 하면 좋은 공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흘려듣기

• 흘려듣기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영어 영상을 보여주거나 좋아할 만한 책, 또는 애니메이션, 영어노래 등을 들려주는 방법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영상을 많이 접하다 보니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등의 영상을 전혀 접하지 않게 관리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영어동영상을 접하게 해 주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 놀이를 하거나 심심해할 때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화면은 끄고 소리만 들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경우 집중하지 않으면 주변의 소리가 소음이 되지만 아이들의 귀는 열려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 영어로 조잘대는 아이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귀가 트일 수 있도록  많은 시간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요즘은 유튜브등을 이용해 영어소리만 노출시키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유튜브는 광고등으로 인한 나쁜 영상에도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리틀팍스를 이용하거나 애니메이션의 음원만 추출해서 들려주는 방법이 더 효과적입니다.
• 흘려듣기는 영어의 기본인 듣기 능력을 향상하고 영어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너무 학습적으로 다가가면 아이들이 영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으니 무엇보다도 아이가 재미있어할 만한 영상을 찾아내는 것이 부모의 제일 중요한 역할입니다. 
• 아이들마다 영상에 호불호가 있지만 초등 이전아이들은 페파피그(peppa pig), 벤과 홀리의 리틀킹덤(Ben and holly's little kingdom), 트랙터탐(Tractor Tom) 등의 동영상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 초등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영상은 피니와 퍼브(Phineas a Ferb), The Berenstain Bears, 아서(Arthur), 호리드헨리(Horrid Henry)등이 있습니다. 꼭 이런 영상만을 보여주지말고 다양한 영상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집중 듣기

• 집중 듣기는 흘려듣기를 통해 듣기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태에서 영어원서 읽기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단계입니다. 쉬운 동화책의 음원을 틀어놓고 눈으로 소리가 나는 대로 따라가는 방법입니다.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손으로 소리가 나는 대로 따라가는 것도 좋습니다. 집중 듣기는 유아보다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집중 듣기는 오랜 시간 하게 되면 영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한두 줄짜리 쉬운 책으로 시도하고 차츰 늘려가시는 방법으로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 집중 듣기 하는 책 역시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로 선택해야 합니다. 흘려듣기에서 들었던 책들로 집중 듣기를 진행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집중 듣기는 책 한 권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시간을 늘려가야 합니다.  책 단계를 급하게 올려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조금은 만만하게 생각될 수 있는 수준으로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고 하루 1~2분에서 시작해 차츰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경험상 최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집중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예외겠지만 그런 아이는 매우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 원서 읽기

• 집중듣기라는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음단계는 영어 원서 읽기입니다. 처음에는 집중 듣기 했던 매우 쉬운 책으로 시작해야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금방 지루해하거나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면 새로운 책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할지는 알 수없습니다.  엄마표 영어를 하다 보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과 영상을 구하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 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책은 과감하게 치워버리고 좋아할 만한 책을 끊임없이 찾아보세요.
• 아이의 수준이 두줄이상 책 읽기의 수준을 넘어가면 점점 책 구하기가 수월해집니다. 동화책에서 줄글책으로 점점 수준을 높여나가 보세요. 그러나 욕심을 내어 한꺼번에 단계를 높여버리면 절대로 안됩니다. 아이가 줄거리를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때가 되면 부모의 역할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 다양한 동영상 자료나 도서를 알고 싶으시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의 부록을 보시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기타 선택사항

흘려듣기, 집중 듣기, 영어원서 읽기 외에도 추가적으로 하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선택사항입니다. 바로 영어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간단한 파닉스 게임을 할 수 있는 앱, 퀴즈를 맞히는 앱 등 다양한 앱이 있습니다. 이것은 주가 되어서는 안 되고 아이가 지루해할 때 약간의 변화를 위해서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엄마표 영어 장점

•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어려서 영어를 놀이식으로 접한 아이들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적습니다. 영상이나 재미있는 책으로 접한 영어는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영어를 동영상과 책으로 배운 아이들은 영어 문장을 해석하거나 문법을 배울 때 문장이 어색함을 바로 알아챕니다. 문법적으로 설명을 할 순 없지만 문맥상 맞지 않음을 금방 파악해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문법적 설명이 이루어지면 쉽게 이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 개별 맞춤 학습이 가능합니다. 학원을 보내보면 내아이의 학습속도와 스타일보다는 가르치는 선생님의 스타일이나 방식대로 진도가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표 영어는 학원에서는 불가능한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서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 무엇보다도 학원비나 과외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집에서 진행하게 되므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습니다.

 

4. 엄마표 영어 단점

• 동영상에 많은 노출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영상을 전혀 보지 않던 아이들은 오히려 영상에 더욱 빠져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영어 교육면에서는 효과적이겠지만 자칫하면 영상 중독이 될 수 있으니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해 가면서 강약을 조절하셔야 합니다.
• 자칫하면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영어를 시키다 보면 엄마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의 인내와 꾸준함이 있으면 좋은 공부법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자녀와의 관계만 그르칠 수 있습니다.
• 공부 결과가 금방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교육을 받으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많습니다. 그러나 엄마표 영어는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리소문 없이 아이에게 스며들고 있지만 눈치챌 수 없습니다.  계단식 성장을 하기 때문에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 쉽게 지치거나 포기할 수 있습니다.
• 부모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파닉스를 시켜야 하는지, 문법은 안 해도 되나?  수많은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학습적 영어를 해야하는건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경험상 원서를 많이 읽은 아이들은 문법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원서를 충분히 읽고 나서 문법을 해도 됩니다. 하지만 정 불안하다면 시중의 다양한 문법 교재를 원서 읽듯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엄마표 영어에 관심이 있어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마표 영어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아이가 어릴수록 과감하게 시작해 보세요.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아이들에게 영어를 놀이처럼 접하게 해 주시면 됩니다. 당신의 엄마표 영어를 응원합니다.